기강 잡겠다고 한국인 감독?…이런 때일수록 외국인 감독이 더 필요해|토토의민족 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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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과 손흥민. 연합뉴스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도전 실패의 원인 중 하나로 선수단 불화가 꼽히는 가운데 선수단 기강을 바로 잡겠다며 대한축구협회가 차기 감독을 국내 감독으로 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감독 선임 업무를 담당할 전력강화위원회를 일사천리로 구성하고, 일부 임원이 국내 감독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의견까지 내비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국내 감독 후보군 중 대표팀을 맡을 사정이 안 되는 지도자가 많은 데다가 한국 축구의 도약을 위해 외국인 지도자 선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 지 얼마 안 됐고, 전력강화위원회도 구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석재 대한축구협회 상근 부회장은 전력강화위원장에 정해성 대회위원장 선임, 감독은 국내파로 가는 것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채 일주일도 안 돼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현실화됐다. 비판 여론을 두루 경청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청사진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결론을 정하고 그대로 가는 상황이다. 선수단 불화가 대회 실패의 원인이라고 보는 임원들도 있는 만큼 기강 확립 차원에서 국내파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쪽으로 결론이 날 수도 있다.

국내파 감독을 선임하는 쪽으로 결론이 난다고 해도 후보군 지도자들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 감독 공석 상태가 장기화할 수도 있다. 당장 다음 달 1일 K리그 개막까지 채 일주일도 안 남았다. 팀의 K리그1 첫 3연패를 노리는 홍명보 울산 HD 감독, 이번 시즌 FC 서울로 새로 둥지를 튼 김기동 감독, 제주 유나티이트 감독으로 오랜만에 사령탑 복귀한 김학범 감독까지 사정이 녹록지 않다.

한국 축구가 한 번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축구를 경험한 외국인 지도자를 선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외국인 감독으로 한 번 실패했다고 해서 무조건 국내 감독으로 갔다가 더 큰 실패를 경험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현재 대표팀은 국내파보다 해외파가 더 많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 등 유럽 주요 리그의 선진 훈련 시스템 경험한 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려면 해외파 지도자가 더 나을 수 있다. 앞서 거스 히딩크 감독이 강도 높은 체력 훈련, 수평적인 선수단 분위기 조성으로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구고,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에서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하는 축구를 봤던 팬들의 눈높이도 어느 때보다 높아져 있다. 외국인 지도자들이 대표팀 선수들의 해외 진출 가교 구실을 했던 점도 팬들은 높이 산다.

이번 감독 선임은 한국 축구의 미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대한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기대와 우려 속에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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