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신인' 하나 아닌 둘이다…19살·20살 맞나, 日 압도한 KKK 퍼레이드|토토의민족 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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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빼어난 잠재력을 뽐낸 영건들의 활약에 미소를 짓고 있다. 2024년 1라운드 전체 2순위 기대주 김택연(19)과 2023년 1라운드 출신 우완 최준호(20)가 주인공이다.
김택연과 최준호는 24일 일본 미야자키 이키메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 2군과 연습 경기에 등판해 호투를 펼쳤다. 2군 선수들이라 해도 일본 야구는 현재 한국보다 한 수 위로 평가받는다. 일본 타자들은 기본적으로 콘택트 능력과 선구안이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데, 두산 영건들은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지면서 개막 엔트리 진입 의지를 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건 김택연이었다. 김택연은 9회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9-1 승리를 지켰다. 사실상 첫 실전 무대에서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타자들을 상대했는데도 공 13개로 3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김태룡 두산 단장이 지명 당시 왜 "차기 마무리투수감"이라고 평가했는지 납득이 갈 만한 투구였다.
김택연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9㎞로 이날 등판한 두산 투수 가운데 가장 빨랐다. 일본 타자들은 김택연이 몸쪽도 가리지 않고 과감하게 직구를 계속 꽂아 넣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방망이는 계속해서 허공을 갈랐다. 김택연은 슬라이더와 커브도 한번씩 섞긴 했으나 이날은 직구 구위를 확인하는 데 중점을 뒀다.
김택연은 경기 뒤 구단을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고 첫 연습 경기였다. 마운드 위에서 도망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나를 믿고 자신있는 투구를 하고 싶었다. 너무 잘하려고 하지 않고 그동안 해왔던 걸 이어 가는 데만 초점을 맞췄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내 공이 통하는지 궁금했기 때문에 속구 위주의 투구를 했는데 결과가 좋아 만족스럽다. 비공식 첫 경기였기 때문에 들뜰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성실히 준비해 시즌 시작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5회 4번째 투수로 나섰던 최준호의 호투도 인상적이었다. 김택연의 활약상에 가려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했지만, 두산 관계자는 "최준호도 정말 좋은 공을 던졌다"고 엄지를 들었다. 최준호는 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하면서 18구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해 이날 승리투수가 됐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6㎞, 최저 142㎞로 최준호가 가장 컨디션이 좋을 때 나올 수 있는 구속이 나왔다. 슬라이더에 최준호를 한 단계 성장시킨 비결로 꼽히는 포크볼도 함께 섞어 던졌다.
최준호는 호주 시드니 1차 스프링캠프에서 올해 히트상품으로 기대를 모았던 투수다. 첫 불펜 피칭부터 빼어난 투구로 두각을 나타냈다. 구단은 최준호가 시속 150㎞를 넘길 수 있는 잠재력을 보고 지명했는데, 기대보다 빠르게 구속이 올라오고 있진 않으나 볼 끝이 좋아 스피드건에 찍히는 구속보다 훨씬 빨라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속이 조금 아쉬워도 이를 커버할 수 있는 장점이 더 많은 선수기도 하다.
포수 장승현은 "(최)준호 공을 처음 받아봤는데, 단장님께 '왜 1라운드인지 알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포수가 투수 공을 받아보면 어떤 공을 던질지 구분이 되는데, 준호는 직구랑 슬라이더가 구분이 안 된다. 직구랑 슬라이더랑 팔 스윙이 구분이 안 돼서 그게 큰 장점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최준호는 아직 1군 경험이 없는 사실상 신인이다. 북일고를 졸업하고 2023년 1라운드 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을 때부터 키 188㎝ 몸무게 90㎏의 좋은 체격 조건을 자랑하며 기대를 모았다. 두산은 최준호를 선발투수로 육성하고자 했기에 즉시전력감 보다는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선수로 분류했는데, 최준호가 입단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팔꿈치 부상 재활을 하면서 1군 데뷔 시기가 더 늦춰졌다. 최준호는 올해는 반드시 1군 마운드를 밟아 보겠다는 각오로 시즌을 준비했고, 스프링캠프 내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김택연과 최준호 모두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기량을 입증하면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택연은 중간 투수, 최준호는 선발투수로 활용 방향을 못 박았다. 최준호는 아직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으면서 변화구를 조금 더 다듬어야 한다는 평가를 받는데, 1군 마운드에 구멍이 났을 때 기회를 주고 경험을 쌓게 할 수도 있다. 어쨌든 두 투수 모두 이 감독이 올 시즌 전력으로 포함할 만한 가치를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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