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도 고우석 보고 놀랐다… '2K 무실점 쾌투' 이제 고척돔 마운드를 조준한다|토토의민족 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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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선보여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고우석 ⓒ연합뉴스/AP통신
▲ 고우석은 1일 오클랜드와 시범경기에서 5-3으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K 무실점 호투로 홀드를 챙겼다[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고우석(26‧샌디에이고)은 2017년 LG의 1차 지명을 받은 이후 KBO리그에서 총 7시즌을 뛰었다. 키움 히어로즈와는 매년 만났고, 그들의 홈구장인 고척 스카이돔의 마운드도 비교적 익숙하다. 하지만 언제든지 오를 수 있을 것 같았고 실제 그랬던 고척스카이돔의 마운드는 이제 고우석에게 굉장히 중요한 목표 지점이 됐다.
2023년 시즌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한 고우석은 마감 시한 직전 온 샌디에이고의 최종 오퍼를 받아들여 빅리그의 일원이 되기 일보직전까지 갔다. 샌디에이고는 고우석에 바이아웃 포함 2년 총액 450만 달러를 보장했다. 고우석은 2026년 옵션과 인센티브까지 모두 합치면 3년 최대 94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자신의 몸값이 자기 하기 나름에 달린 것이다. 2년 혹은 3년이 될 샌디에이고에서의 여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서른이 되기 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생애 최대 대박도 노려볼 수 있다.
그런 고우석은 자신의 시즌 및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고척돔에서 치르길 고대하고 있다. 고척돔에서 공을 던진다는 것이 샌디에이고의 개막 26인 로스터에 포함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3월 20일과 21일 LA 다저스와 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다른 팀보다 빠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야구 세계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개최지로 올해는 서울이 포함됐고, 샌디에이고는 시즌 개막전을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치른다.
고우석은 1일(한국시간) 오클랜드와 시범경기를 마친 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로서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고국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매우 특별할 것이다. 야구선수로서 개막전에 참석하는 것은 항항상 설레지만 매우 긴장된다"고 했다.
그런 고우석이 고척돔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고우석은 1일(한국시간) 미 애리조나주 호호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오클랜드와 경기에서 자신의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을 가졌다. 예상보다 시범경기 출격이 늦었으나 그간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린 고우석은 비교적 정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1이닝 동안 안타 하나를 맞기는 했으나 단타였고, 삼진 2개를 잡아낸 끝에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긴장이 됐을 법한 첫 경기를 무난하게 잘 넘긴 것만으로도 소득이 컸다.
이날 출전이 예고된 고우석은 5-3으로 앞선 8회 팀의 7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시범경기는 각 팀 주전 선수들이 경기 중반까지만 뛰고 교체되는 경우가 많다. 8회는 대부분 마이너리그 선수들, 초청 선수들, 그리고 팀이 기량을 체크해야 하는 선수들 위주다. 메이저리그급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칠 기회가 없었다는 점은 아쉽지만, 오히려 편한 상황에서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고우석은 쾌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중계진에 따르면 고우석의 이날 최고 구속은 93마일(153㎞)까지 나왔다.
고우석은 경기 후 자신의 주무기인 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를 모두 실험했다고 밝혔다. 8회 선두 타자인 소더스트롬을 상대한 고우석은 초구 92마일(148㎞)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이어 2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헛스윙을 유도했다. 가장 긴장할 수밖에 없는 타자를 손쉽게 잡아내며 긴장을 풀었다.
▲ 긴장이 됐을 법한 시범경기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고우석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김광현과 인연이 있는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고우석으로 한국인과 인연을 이어 간다 ⓒ연합뉴스/AP통신두 번째 타자는 한국인들이 볼 때는 주목할 만했다. 상대 타자는 마이너리그 계약 후 초청선수 신분으로 오클랜드에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내야수 박효준이었다. 대결은 팽팽하게 흘러갔다. 초구는 볼이었다. 박효준이 잘 골랐다. 2구는 파울로 고우석이 카운트를 맞췄다. 3구와 4구는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며 박효준이 3B-1S의 배팅 카운트를 잡았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고우석이었다. 고우석은 이 불리한 카운트에서 끝내 2루 땅볼을 유도해 한숨을 돌렸다.
고우석은 2사 후 세 번째 타자 쿠퍼 보우만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다. 땅볼 타구가 빠르게 내야를 빠져 나갔다. 93마일 패스트볼을 보우먼이 잘 쳐 냈다. 하지만 추가적인 위기는 없었다. 고우석은 후속 타자 맥스 슈만과 2B-2S로 맞섰고, 여기서 슈만에게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슈만은 마지막 순간 배트를 거둬들이려 했으나 참지 못하고 스윙이 인정됐다. 고우석은 홀드 기록과 함께 당당하게 마운드를 내려갔고, 동료들의 인사에는 가벼운 미소로 대신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고우석은 목요일 오후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 데뷔전에 대해 '매우 긴장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며 고우석의 담대했던 시범경기 데뷔전을 총평했다. 이어 '고우석은 그가 상대한 첫 번째 타자인 오클랜드의 타자 유망주 타일러 소더스트롬을 직구, 슬라이더, 커브를 활용해 3구 삼진으로 잡았다. 고우석은 파드리스의 5-3 승리에서 또 다른 삼진도 잡아내며 8회를 무득점으로 마쳤다'고 평가했다.
고우석은 이 세 가지 구종을 다양하게 활용한 것에 대해 경기 후 "그 세 가지 구종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나를 한국에서 성공하게 만든 것들이다. 분명히 이 리그는 더 높은 수준이지만, 나는 내 무기를 계속 사용할 것"이라면서 "내가 오늘 가장 만족한 것은 내 패스트볼에 헛스윙이 나온 것이다.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많다. 개막전을 위해 단지 더 건강하게 강해지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팀이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현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우석은 "팀이 나에게 첫 경기를 위해 더 강해질 수 있는 추가적인 시간을 준 것에 감사하다"면서 "나는 보직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단지 투수일 뿐입니다. 등판에서 내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트 감독은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의 바디 랭기지와 자기 주장이 너무 좋았다"고 받은 인상을 설명했다. 단순한 경기 결과가 문제가 아니라 고우석이 마운드에서 당당하게 공을 던진 것이 흡족했다는 것이다. 아무리 KBO리그에서 경험이 많은 베테랑 투수라고 해도 새로운 환경에서 떨리거나 평소와 다른 행동이 나올 법도 한데 고우석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수없이 급박한 상황을 넘긴 마무리의 심장을 확인한 것에 실트 감독은 만족하는 눈치다.
▲ 실트 감독은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고우석의 바디 랭기지와 자기 주장이 너무 좋았다”고 받은 인상을 설명했다. ⓒ 연합뉴스/AP통신
▲ 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이정후와 맞대결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고우석 ⓒ 신원철 기자실트 감독은 "모든 것이 적중한 경기였다. 좋은 스핀도 보였다. 공은 그가 원하는 곳으로 가고 있었다. 굉장한 첫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면서 고우석에 대한 신뢰감을 확인했다.
보통의 시범경기 일정을 생각하면 고우석이 2일에도 마운드에 올라 연투를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2일은 하루를 쉬며 재정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3일 등판 여부가 큰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는 3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갖는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처남인 이정후(26)가 뛰고 있다. 현지 언론도 두 선수의 관계를 잘 알고 있다.
물론 두 선수가 출전한다고 해도 시점은 엇갈릴 가능성이 있다. 이정후는 많아야 세 타석을 소화할 전망이다. 늦어도 6회 정도면 교체될 공산이 크다. 반대로 고우석은 6회 이후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두 선수가 더그아웃 반대편에서 서로를 마주하는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 그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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